BLW, 해보기로 결정했어요! 뭐부터 하면 좋을까요?

언제 시작하나요?

고형식을 아이에게 소개할 시기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의 발달 준비 신호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는 서로 다른 속도로 발달하며, 모두가 다른 시기에 아이주도 고형식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대략 6개월 경에 준비 신호를 보이며, 전세계적인 현재의 권장 사항은 이를 기반으로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이보다 일찍 준비 신호를 보일 수 있고 어떤 아이들은 이보다 늦게 준비 신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주도 고형식을 시작하기 전에 부모가 아이를 면밀히 관찰해 고형식에 대한 준비 신호를 보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고형식을 먹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혼자 앉기: 아이가 최소한의 지지로 허리를 세워 바로 앉을 수 있습니다. * 하이체어가 발판이 있어 아이가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지 (뒤로 기울이지 않도록, 질식 예방을 위해 안전하지 않음) 확인해주세요.
2. 목 가누기: 아이가 식사 시간 동안 (약 10분) 목을 가누며 머리를 안정적으로 들고 있을 수 있습니다.
3. 잡고 가져오기: 아이가 앞에 있는 물건을 잡기 위해 손을 뻗고 쥐어 입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4. 음식에 대한 관심: 아이가 어른이 음식을 먹는 것을 집중해서 지켜보거나 음식을 위해 입을 벌리거나 몸을 앞으로 기울일 수 있습니다.

이 중 하나 또는 두 개의 항목을 충족하는 것이 아닌 모든 항목을 충족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걸 추천합니다. 모든 항목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이유식을 시작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먹지 않고 울음을 터트려버릴 확률이 높습니다. 시작했지만 아기가 준비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면 일단 고형식을 멈추고 며칠 후에 다시 시도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유식 과정은 모유/분유에서 모유/분유와 함께 고형식을 섭취하기까지의 점진적인 과정입니다. 아이에게 고형식을 소개하는 첫 몇 주와 몇 개월은 긍정적인 경험이여야 하며 그 과정에서 먹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맛을 경험해야 합니다. 아이의 신호에 따라 적절한 속도로 진행하세요.

* 준비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서 6개월이 될 쯤 아이를 하이체어에 앉혀 식탁에서 부모 또는 보호자가 식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세요. 

* 몇몇 소아과 의사들은 여전히 아이가 4개월 쯤 미음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하기도 하지만, 이는 오래된 조언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 세계 보건 기구 및 국립 보건 기관들은 아이가 약 6개월 쯤 고형식 도입에 준비되었음을 보이기를 기다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이주도 고형식 준비물

다음으로,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이주도 고형식에서 꼭 필요한 물품은 많지 않습니다. 이유식 시장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많이 있어서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세요. 고급 믹서기 등은 전체 과정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에게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수에 가까운 것들

1. 하이체어: 수평 자세, 조절 가능한 발판, 분리 가능한 트레이가 있는 하이체어가 가장 좋습니다.
2. 개방형 컵: 아이가 양손으로 잡을 수 있는 깨지지 않는 적절한 크기의 컵이 필요합니다. 6개월부터 컵으로 물 먹는 법을 소개해주세요.
3. 접시와 그릇: 초반 한 두달은 접시나 그릇 없이 음식을 제공해도 괜찮습니다.

아이주도 고형식을 처음 시작하면 식사 자리가 더러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치우는 과정을 손쉽게 하기 위한 물품을 몇 가지 구입해 부모의 스트레스를 덜어보세요.

1. 턱받이/빕 또는 미술가운: 음식을 떨어트려도 턱받이에 들어갈 수 있으면 편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턱받이나 빕의 크기가 너무 커서 아이가 팔을 움직이거나 입으로 음식을 가져가기 불편해 한다면 적응할 때까지 사용을 하지 않거나 미술가운 같은 제품을 입히는 게 낫습니다.
2. 방수 테이블보: 떨어진 음식을 치우는 데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하이체어 아래에 방수매트를 깔아보세요. 바닥이나 카펫이 음식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고, 일일이 걸레질을 해야할 필요 없어서 엄마아빠의 스트레스를 덜 수 있습니다. 매트를 청소하는 것도 번거롭다면 비닐 식탁보를 이용해 음식물을 받고, 그대로 돌돌 말아 버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3. 대형 트레이: 아기들은 음식을 쥐는 것, 입으로 가져가는 것 모두 미숙하기 때문에 흘리는 것이 많습니다. 최근엔 식탁의자 트레이보다 훨씬 큰 트레이를 따로 구매해 붙여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형 트레이는 보통 원형인 제품이 많고 비틀어서 접으면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보관이 용이합니다.
4. 스크래퍼: 블룩의 청소 꿀팁! 아이주도 고형식을 시작한 뒤 이걸 쓰고 인생이 달라졌다 하는 아이템이 바로 베이킹용 스크래퍼입니다. 다이소에서 천원이면 구입 가능한데 이제 스크래퍼 없이 청소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유아식으로 넘어가며 밥풀이 폴폴 날릴 때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아이주도 고형식을 시작하며 기대할 수 있는 것들

부모들은 처음 BLW를 시작하는 몇 주간 매우 혼란스럽고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더욱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 드릴게요. BLW를 시작하면 계획대로 되는 게 거의 없을 겁니다! 충격이라고요? 받아들이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아이가 고체음식을 시작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사항들입니다. 다음의 정보들을 통해 기대치를 관리하면 식사시간이 스트레스보단 아이가 음식을 처음 탐색하는 과정을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될거예요.

• 매일 매일이 달라요: 어떤 날은 아이가 식사를 아주 좋아하는 반면, 다음 날은 아무것도 시도하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형식은 매일매일 먹는 양이 점점 늘어나는 "선형적인" 여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지만, 식욕 변화와 음식 거부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여정의 일부입니다.
• 이게 무슨 표정이지?: 아이가 처음으로 고형식을 맛보면서 재미있는 표정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이를 아이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아이가 몇 가지 재미있는 표정을 짓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다양한 맛을 제공하는 것을 망설이지 마세요.
• 아이가 거의 먹지 않았어요: 초기 몇 일과 몇 주는 실제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배우고 탐구하는 시간입니다. 많이 먹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처음 몇 번의 맛은 숟가락으로 몇 번 핥거나 음식을 손으로 뭉치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 모든 음식을 거부하겠다!: 아이가 음식을 완전히 거부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모든 날이 성공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가 배고프지 않거나 음식에 관심이 없는 신호를 보이면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에 거부되었던 음식을 계속해서 제공하세요. 아이가 특정 음식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노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아이들의 고형식 여정은 먹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과정이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유식 시기는 아이의 발달에서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여유롭게 마음을 편하게 하고, 이 여정을 즐기고, 추억을 남기기 위해 많은 사진을 찍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