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주도 고형식]아이주도 고형식 vs 전통적인 이유식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이유식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주도 고형식(Baby-Led Weaning, BLW), 전통적인 이유식, 그리고 그 둘을 합친 통합적인 방법. 아이 이유식 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과 가족의 가치관이나 식문화를 반영한 선택이기 때문이죠. 어떠한 방법을 선택하든 이유식 시기의 목표는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영양 공백을 채우고 아이가 고형식을 먹게 전환을 돕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이유식으론 어떠한 방법을 택하든 9개월쯤부터는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핑거푸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명심해주세요.

다음에서는 각 이유식 방법의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주도 고형식

아이주도 고형식은 죽/미음 등 유동식을 부모가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단계를 건너뛰고 이유식 첫날부터 스스로 원물 고형식을 집어먹게 하는 방법입니다. 


장점

  1. 아이의 다양한 운동능력 발달 촉진할 수 있다: 아이가 직접 식사를 하면 구강 운동 능력은 물론 손-눈 협응 능력과 등, 팔, 손의 근육 또한 강화할 수 있다.
  2. 아이의 편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아이주도 고형식을 통해 아이는 일찍이 다양한 음식의 종류, 질감, 맛에 노출 됨으로써 나중에 편식을 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다양한 음식에 대한 노출은 유아기는 물론  이후에도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3. 부모의 시간과 비용의 절약할 수 있다: 아이에게 부모가 먹는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전통적인 형태의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육퇴 후 큐브공장 돌리거나 시판이유식을 구매하는 것에 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절약 될 수 있다.
  4.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다: 아이가 가족과 같은 음식을 스스로 먹을 때, 아이가 가족 식사 자리에 함께 하기 더 쉬워진다. 아이는 다른 이들이 먹는 모습을 관찰하며 식사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5. 아이와의 외식이 쉽다: 따로 아이 이유식을 싸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식이 수월해진다.
  6. 재미있고 쉽다! 아이는 다양한 형태와 질감의 음식을 탐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부모는 그를 보며 즐길 수 있다!


단점

  1. 식사시간이 지저분할 수 있다: BLW를 하면 아주 지저분해질 수 밖에 없어요. 음식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아이 머리, 그리고 당신의 머리에 까지 묻을 수 있어요. 마음의 대비를 하세요.
  2. 음식 낭비가 늘어날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먹는 법을 배우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특히 처음에는 아이가 음식을 탐색하며 삼키기보단 만지고 으깨고 씹고 뱉는 경우가 많아 음식 낭비가 많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3. 아이가 얼마나 먹는지 알기 어렵다: 아이주도 고형식을 하면 음식이 여기저기 온 사방에 흩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실제로 얼마나 먹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워요. 이는 아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충분한 양을 먹어 성장과 발달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러나 다양한 음식을 포함한 식단을 충분한 기회(횟수)를 통해 제공한다면, 전통적인 이유식을 하는 아이보다 영양 결핍이나 성장 지연이 발생하지 않아요. 
  4.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흔한 이유식 방법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거나 정서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전통적인 이유식 

전통적인 이유식 방법은 미음, 죽, 또는 퓨레 등 유동식을 부모가 아이에게 숟가락으로 급여하는 방법입니다. 질감은 점차 되직해져야하며 9개월쯤 돼서는 아이에게 스스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장점

  1. 아이가 얼마나 먹는지 알기 쉽다: 아이가 얼마나 먹었는지 알기 쉬워요.
  2. 깨끗하다: 부모가 식사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지저분해질 수 있어요.
  3. 음식 낭비가 적다: 대부분의 준비된 이유식은 아이의 입에 들어가므로 음식 낭비가 적어요.
  4. 주변 사람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통적인 이유식 방식이 익숙하고 편안해요. 따라서 다른 보호자의 도움을 받을 때 (베이비시터, 조부모 등) 아이에게 이유식을 준비하거나 급여하는 방법에 더 쉽게 이해 받을 수 있어요.


단점

  1.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시판이유식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집에서 직접 이유식을 만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나 음식을 다지고 얼리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요.. 
  2. 운동 능력을 개발하는 기회가 적다: 숟가락으로 급여 받는 아이는 고형식을 하는 아이에 비해 다양한 운동 능력을 발달할 기회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3. 새로운 질감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굵은 입자의 유동식을 단계에 맞게 빨리 소개하지 않는 경우, 아이는 다음 단계의 질감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이는 훗날 부드러운 음식만 선호하거나 구역질을 자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요.
  4. 가족 식사에 참여하기 어렵다: 숟가락 급여로 먹는 아이는 주로 가족 식사 전이나 후에 먹으므로 부모 또는 보호자와 같이 식사할 기회가 적어요.
  5. 미래에 편식할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와 질감의 음식에 적게 노출 됨으로써 부드러운 음식만 선호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어요. 
  6. 최종적으로는 핑거푸드로 전환해야한다: 어떤 방법의 이유식을 선택하던지 목표는 아이가 9개월 이후에는 고형식을 먹는 거예요. 이러한 전환은 숟가락 급여에 익숙해지거나 이를 선호하는 아이에게는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혼합 이유식 방법: 전통적인 이유식 방법 + 아이주도 고형식!

어떤 이유식 방법이 우리 가족, 우리 아이에게 가장 적합할지 모르겠다고요? 걱정 마세요, 둘을 동시에 하셔도 돼요! 한 가지 방법을 고수하거나 시도할 필요 없이 둘을 함께 진행해도 괜찮아요! 유동식과 핑거푸드를 같이 제공하는 방법도, 한끼는 유동식을, 한끼는 핑거푸드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어요.


장점

  1. 스스로 음식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스스로 음식을 먹는 법을 배우는 건 모든 아이가 익힐 필요가 있는 중요한 기술이에요. 혼합 급여를 통해 이유식을 안정적으로 섭취하면서 스스로 급여할 기회 또한 제공할 수 있어요.
  2. 아이가 먹는 양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먹는 방법으로 놓칠 수 있는 영양소를 숟가락 급여로 채울 수 있어요.
  3.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식사할 수 있다: 기관에 가는 경우나 다른 보육 돌봄을 제공받는 경우, 제공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유식을 제공 받을 수 있어요..
  4. 가족 식사에 참여하기 쉽다: 혼합 방법으로 먹는 경우, 아이는 가족들이 먹는 음식 중 일부를 같이 먹은 뒤 이후 추가로 유동식을 먹을 수 있어요.
  5. 다양한 음식 소개가 쉽다: 전통적인 이유식을 아이주도 고형식을 결합하면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더 쉬워요. 다양한 옵션이 더 많이 제공되기 때문이에요.


단점

  1.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는 이유식 방법을 전환해도 잘 적응할 수 있지만 일부 아이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특정 방법을 특히 선호하는 아이들은 그 방법으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2. 시간과 지저분함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 전통적인 방법의 이유식을 준비하는 시간/비용과 함께 아이주도 고형식을 할 때의 지저분함을 동시에 겪어야할 수 있어요.


어떠한 이유식을 선택할지 개인의 가치관을 반영한 결정이며 위 목록에서의 장단점은 모두 동등한 중요도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블룩에서는 핑거푸드를 통해 스스로 음식을 먹는 방법을 장려하지만 우리 가족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부모의 몫입니다! 적합한 이유식 방법을 선택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담당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담을 추천드립니다.


< 참고 문헌 >

Coulthard, H. & Harris, G. (2009). Delayed introduction of lumpy foods to children during the complementary feeding period affects child's food acceptance and feeding at 7 years of age. Maternal & Child Nutrition, 5(1),75-85. doi: 10.1111/j.1740-8709.2008.00153.x.

Daniels, L., Heath, AL.M., Williams, S.M. et al. (2015). Baby-Led Introduction to SolidS (BLISS) study: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a baby-led approach to complementary feeding. BMC Pediatr. https://bmcpediatr.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887-015-0491-8

D'Auria, E., Bergamini, M., Staiano, A., Banderali, G., Pendezza, E., Penagini, F., Zuccotti, G. V., Peroni, D. G., & Italian Society of Pediatrics (2018). Baby-led weaning: what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adds on. Italian journal of pediatrics.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934812/

Du Plessis, L. M., Kruger, H. S., & Sweet, L. (2013). Complementary feeding: a critical window of opportunity from six months onwards. South Af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6, S129-S140.

Harris, G. and Mason, S., (2017). Are there sensitive periods for food acceptance in infancy. Current Nutrition Rep. 6: 190-196. Doi:10.1007/s13668-017-0203-0.)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1). Infant and young child feeding./Coulthard, H. & Harris, G. (2009). Delayed introduction of lumpy foods to children during the complementary feeding period affects child's food acceptance and feeding at 7 years of age. Maternal & Child Nutrition, 5(1),75-85. doi: 10.1111/j.1740-8709.2008.00153.x.